너무 오래간만에 블로그에 글을 다시 쓴다..
25년 새해를 맞아서 다시 마음을 다잡자는 다짐으로 글을 쓴다.
약 10년 간의 경력 단절 후에 현재 "취업은" 한 상태이다.
그러나 경단 이후 4군데 근무 기간을 모두 합쳐도 1년 조금 넘을 뿐이다...;;
구직활동을 통해서 긴 경력단절, 중년의 나이.. 에 사무직 일을 구하는 게 바늘구멍인 걸 체감했다.
20,30대 취준생들도 취업이 힘든 시기라고 하니 내 경우엔 더욱더 힘든 게 어쩌면 당연하겠지.

경단 후 사무보조 알바를 빼고는 모두 기존 산업분야에서 기존 직무로 일했다.
긴 경단 후 첫 근무는 2개월 파트타임였다.
기존 직무 업무였다.. 다시 해당 산업 분야로 복귀할 수 있구나.. 하고 자신감을 가지게 된 계기였다.
재취업을 고민할 때 어디서(산업분야), 무엇을(직무)을 해야할 지 막막했다.
중년의 경단녀들에게 많이 권유되는 교육과 자격증들도 결국에 관련 취업에선 경쟁이 치열할테고 나이라는 핸디캡이 그곳에서도 작용할 거라는 생각을 했다.
다른 분야에 비해 덜 제한적이라고 하더라도 말이다.
기존 산업 분야에 다시 진입하는 것도 쉽지 않지만 그쪽으로 작은 일이라도 할 수 있다면, 차근차근 경력을 쌓게 된다면, 경단 전 과거 경력을 조금씩 인정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처음에 적응이 힘들어도 다른 분야보다는 빠르게 적응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즉, 어느 분야, 어떤 직무 든지 경력단절, 나이 이슈가 전혀 없는 곳은 없다고 생각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무엇보다 나 자신의 마음가짐과 태도를 변화시키는 게 제일 어려웠던 것 같다.
생각과 고민만 많고 시도하지 않은 시간이 재취업 계획 후에도 여전히 큰 장벽이었다.
지금도 여전히 장벽이다.
24년에는 의도치 않게 3군데 회사를 다녔다.
기존 계약직이 봄에 계약이 만료되었다.
하반기에는 사무 보조 파트타임 근무
겨울~ 현재 회사 계약직으로 근무 중
지금 회사에서 면접 중에 (경단 이후) 근무 기간들이 짧다는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았다.
나도 안정적인 정규직에 다니고 싶지...;;
그런 곳들은 나를 뽑아주지 않으니 짧은 계약 근무 기간이라도 우선 기존 경력 직무(+산업분야)라면 일 경험 위해서라도 마다하지 않았다.
경단 후 공란인 이력서에 한 줄이라도 채우는 게 중요했으니까..

한 해를 마무리하면 나만의 10대 뉴스를 정리하곤 하는데 24년 잘한 일 중에 하나가 사무보조로 알바를 한 일이다.
계약직 계약 만료 후 알바를 하면서 오히려 재취업 활동을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에너지와 좋은 자극을 얻었다.
단순 업무지만 팀 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고 규칙적인 출근이 삶에 나름 긴장감도 주었다.
작고 소중한 알바비도 생활비에서 제법 큰 도움이 되었다.
24년 1차 구직활동이라 할 수 있는 봄~여름 6개월..
24년 봄에 계약직 만료후 재취업 준비를 했지만 큰 성과가 없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취업을 위한 노력과 시간이 느슨해졌다.
지금 생각해보면 예전의 방식으로 구직활동을 했기때문에 별다른 소득이 없었던 듯하다.
그래서 사무 보조 파트타임을 하면서 장기전으로 구직활동을 하기로 마음 먹었다.
처음 알바를 구할 때에는 이왕 원하는 산업분야에서 풀타임 업무를 구하는데 몇개월(혹은 1년) 더 걸린다면 사무 보조에서부터 이제까지 해보지 않았거나 관심이 가는 분야에서 여러 알바를 몇 개월씩 체험해보고자 했다.
사무 보조는 단순 보조..라서 그나마 쉽게 구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알바도 중년에겐 기회가 쉽게 오지 않다는 걸 이력서를 여러군데 내면서 알게 되었다.
ERP, 엑셀등을 계속 활용하는 곳이 좋을 거 같아서 사무 보조 쪽을 우선 알아봤다.
매출이 꽤 큰 중견 회사에서 사무 보조 업무 기회를 얻게 되었다.
이력서를 낼 때는 그렇게 큰 곳인 줄 몰랐다.
아직도 그렇게 규모가 있는 회사에서 20대가 아닌 중년의 나를 왜 알바로 뽑았는지 알 수가 없다.
어린 친구들을 선호할텐데..
내 전임자도 20대 시험 준비생이었다고 한다.
나름 추측하자면 알바 공고에도 취업 이력서 처럼 해당 직무에 맞는 경력과 스킬, 관련 업종 근무등 자세히 작성했다..
자기소개서까지 제출한 게 도움이 된 게 아닐까?
2차 구직활동은 가을~겨울..
6개월 백수 후 다시 정비하고 더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10년의 경력 단절 후에 또다시 공백기가 길어지면 더 불리한 조건이 될 테니까.
포지션의 내용이 조금이라도 내 경력과 공통점이 있으면 무조건 이력서를 보냈다.
3개월 동안 이력서 100개 이상을 보냈다.
그리고 지금 회사에 입사하게 되었다.
지금 회사는 기존에 근무했던 산업분야에 속하지만 기존 내 경력과 연관된 일보다 생소한 업무들이 많다.
큰 카테고리에서 보면 기존 직무와 비슷하지만...
면접을 볼 때도 내 경력과 맞지 않을 수 있겠다..라는 생각은 들었다.
최종 offer를 받았을 때도 잠시 고민을 했다.
우선 다녀보고 나서 다시 결정하자..라고 생각하고 근무를 시작했다.
이 회사에서 근무한 지는 2개월 정도..
고민이 많아진다.
이번에도 육아휴직 대체 계약직으로 근무를 하게 됐다.
계약 기간을 채우고 이직하는 게 맞는 건지 아니면 지금이라도 기존 경력을 강점으로 내세울 수 있는 곳으로 이직을 해야 하는 건지..
여기에서의 근무가 소위 물경력이 되어서 바로 전에 근무했던, 나름 의미 있는 경력을 희석시키는 건 아닌지..
24년을 돌아보면 무엇보다 꾸준히 구직활동을 했다는 점, 우선 시도하고 나서 나중에 포기해도 된다는 마음가짐에 점수를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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