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는 개인적인 일로 정신이 없었다.
얼마 전에 이곳에 근무한 지 3개월이 지나 수습기간이 끝났다는 hr 메일을 받았다.
수습기간 동안 2번의 평가를 받지만 급여는 100% 지급.
업무를 아주 엉망으로 하지 않는 이상 수습기간은 통과되는 듯하다..
헤드헌터에게 잡오퍼를 받았다.
같은 산업분야, 기존 경력과 거의 유사한 직무..
나도 회사명을 들어봤던, 업력이 오래된 회사..
단, 기간이 짧은 육아휴직 대체 계약직.
급하게 서치펌 양식에 맞게 이력서 수정해서 멜보내기.
다음날 면접..
바로 합격..;;
회사가 사람 구하는 게 급했나 보다..
지금 다니는 회사 계약 기간이 많이 남아 있어 가벼운 맘으로 면접을 보러 갔다.
전 직장 연봉과 동일한 금액 제시하더라.
해당 포지션으로 받은 예산이 많지 않아 연봉 네고 폭이 크지 않다고 한다.
현재 나는 같은 산업분야에서 파트타임 근무 중.
그리고 경단 후 재취업했던 전직장 근무기간이 1년이 되지 않은 걸 감안하면 전 직장과 동일한 금액이라도 나쁜 조건은 아니다..
다만 계약 근무 기간이 짧아 실제 총수령액이 많지 않다..
짧은 근무 기간을 이유로 아주 조금 급여 인상과 연차 일수 추가를 요구했다.
예산이 넉넉하지 않다고 하니 돈보다는 복리후생 쪽으로 조금 더 협상..
내 제안 수락..
면접자는 나의 경단 전 직장들에 대해 이미 잘 알고 있는 덕분에 나의 경력공백이 10년인데도 경력을 많이 인정해 주는 분위기.
면접은 면접관과 내가 서로 아는 업무라서 얘기가 수월하게 진행되었다.
이 회사는 연봉이 짜다는 걸 알고 있다.
이렇게 경력 일부 인정받아서 다행이다.
보통 이런 대체 근무자는 연차 낮은 사람을 선호한다.
(=작은 연봉)
몇 개월 업무 공백만 채우면 된다는 식으로..
현재 다니는 회사는 스타트업 회사.
회사 위치, 넓은 사무실, 재택근무(내 소속팀은 특정사유 제외하고 불가..;;), 유연근무 등등.. 내 급여를 빼고는 만족스럽다.
정규직이라면 몇 가지 단점에도 불구하고 이곳은 다닐만하다..
잠시 고민 후 이직 결심..
지금 다니는 회사 vs 이직할 회사..
업무 기준으로 본다면 두 군데 모두 사실 크게 매력적이지 않다.
=이직할 이유가 없다..라는 의미도 된다.
새 회사는 계약 기간이 짧아 이직 후 맘에 안 들어도 금세 근무기간은 지나갈 테고..
단점이 장점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
그 다음 또다시 이직 준비할 때 현재회사보다는 매출규모, 회사의 네임밸류에서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경력 단절 후 계약직 인생(?)이라면 같은 업계 여러 회사들을 경험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고..
시스템 부재인 회사보다 체계 잡힌 곳이 그립기도 하고..
안정적인 근무 환경... 근무기간, 정규직을 고집하기 보다는 지금은 우선 경력 공백없이 동종 업계에서 조각 경력들이라도 쌓아야한다.
그 조각 경력들로 인해 결국 경단 전 경력 기간도 자연스레 인정 받을 수 있도록..

오늘 팀장님과 면담.
바로 카운터 오퍼 제안.
hr팀과 다음주에 얘기하라고 한다..
풀타임 제안 올 거라고..
응???
나... 3개월 근무한 계약직인데...
전에는 근무시간 조정 안되다면서요..
계약직에 뭔 카운터 오퍼?
좀 과하다(=속보인다)... 는 생각..
스타트업 성격상 업무 범위는 넓고 하나씩 set up 해 가는 과정..
다소 복잡한 비즈니스 구조를 이해해야 한다.
(but 관련된 각각 내 업무 난이도가 높지는 않고..)
이런 이유로 바로 전 전임자도 금세 빤스런..
원하는 새 사람을 빠르게 구하지 못하는 이유가 날 붙잡는 이유다..
처음 현직장 면접 볼 때 근무시간을 늘릴 수 있는지 문의했다.
업무량이 많아지게 되면 고려하는 조건으로 파트타임 시작..
일을 막상 해보니 풀타임 변경은 거의 힘들겠다..라고 느꼈다.
근데 이제 와서??
면접 때 팀장님은 내 경력에 크게 감흥(?)이 없고 경력단절 10년이 크게 부각되었다..
아마도 대기업 엔지니어 출신이라 내가 속했던 업종에서의 전직장들의 네임밸류를 잘 모르셨던 듯..
이번에 면접 본 곳과 비교되네..
담주 hr팀과 면담은 해봐야 알겠지만 카운터 오퍼에도 별로 감흥이 없다..
생각해 보니 급여도 문제였지만 업무 만족도의 문제가 더 컸나 보다..
면접과 이력서 지원을 하면서 점점 내가 뭘 더 선호하는지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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