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만인가?
한동안 서로 연락이 없었던 한 후배가 영상 하나를 보내줬다.
아주 오래전.. 동문들이 강촌으로 여행을 갔던 그때.. 20대 시절..
그 여행엔 내가 참석하지 않았다.
영상 속에는 반가운 모습들이 많이 보였다.
지금은 대부분 소식이 끊긴..
그들의 어렸을 적 모습을 보니 기분이 묘했다.
영상 속 인물들 몇 명을 단톡방에 초대..
그들이 영상 속 또 다른 인물들을 자신의 카톡 친구 리스트를 뒤져서 초대..
영상 속 10여 명 중 거의 대부분이 모였다.
10년 넘게 연락이 끊겼던 동문도 소환..
카톡은 몇 명 동문들 수다로 시끌시끌..
20분짜리 영상을 보면서 나도 몽글몽글해졌다.
영상 속에 내가 있지도 않는데도..
촌스러운 옷차림들..
그때 그 시절 감성이 영상에서도 느껴진다.
스산한 겨울.. 낡은 민박 집..
그때의 여느 날에 비해 더 특별할 거도 없는 모습들..
영상 속의 그들은 계속 웃고 떠든다.
카메라를 보며 미소 짓고 있다.
동기 녀석 한 명이 쑥스러워하며, 미소 짓는 모습이 낯설다..
다들 지금은 40대가 되어버린 그들..
어쩜 저리도 풋풋하고 반짝반짝 빛났을까?
청춘...이라서?
존재 만으로도 빛나 보이는 그때의 동문들..
그때는 몰랐겠지..
영상을 보내줬던 후배와는 몇 년 만에 통화했다..
마치 얼마 전에도 통화를 했던 것처럼.. 어색하지가 않게..
동기 중 한 명은 이 영상 속 여행을 기억조차 못하고 있었다.
그 친구는 한참을 단톡방에서 텐션을 올리며 수다를 떨었다.
동기 단톡방에서는 근래 느껴보지 못한 그의 힘 있는 수다..ㅎㅎ
신선한 이벤트라며 와이프와 술 한잔 하며 다시 보겠단다..
이 친구 녀석은 영상 주인공들 단톡방에서 모임을 주선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했는지
동기 단톡방까지 와서 동기 모임도 주선..
한 후배가 쏘아 올린 영상의 여파...ㅎㅎ
몇 년 전에 온라인에 동문 모임이 생겼다.
모여든 인원도 꽤 많았던 걸로 기억한다.
반가운 사람들이 모여있는데도 자주 방문하지 않았다.
지금은 거의 잊고 지냈다.
온라인 모임이 만들어 졌을 때 이미 난 동문 모임에 시큰둥할 때였다.
동문들과도 소원해진지 오래됐고..
근데 영상을 보니..오늘은 좀 기분이 다르네..
나의 20대~30대 초반..
많은 시간을 함께한 그들..
반갑고 그립다..
한 편으로는 낯설다.. 영상 속의 그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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