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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하늘 그리고 산..

by bega12 2021. 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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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이른 아침 특정 시간에 창밖의 하늘과 주변 풍경을 사진으로 찍은 지 4개월이 지났다.

핸드폰으로 여러 각도로 집 주변을 찍고 있다.

기상 후에 다른 일들을 하다보면 특정 시간을 지키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

핸드폰 알람을 설정해놓고 사진찍는 시간을 지키려고 노력 중이다.

아마 하루이틀을 제외하고는 1월부터 4월까지 매일 사진을 찍었을 것이다.

 

어두웠던 주변이 봄이 되어 같은 시간에 환하게 밝아지는 거야 당연하다.

매일 사진 속 하늘은 계절 변화보다 더 변화무쌍하다.

미세먼저 농도, 구름이 얼마나 많이 꼈는지, 비 오는 날 혹은 비 온 다음날 표정이 매일매일 다르다..

햇살이 그날 아침 얼마나 강하게 비추냐에 따라 주변 오래된 단층 주택들의 지붕들의 반짝거림 정도도 달라지는 걸 알게 되었다.

비 오는 날 우산을 쓰고 이른 아침에 출근하는 사람들의 모습들까지도 주변 풍경과 하나가 되는 느낌이다.

 

집 주변 산의 모습도 금세 금세 변한다.

산 앞에 높은 건물들이 없어서 집에서도 산의 풍경을 조망할 수 있다.

그러나 이전에는 산을 제대로 눈에 담아본 적이 없었다.

등산보다는 골목을 산책하는 걸 좋아해서 동네 산의 둘레길도 1년에 1,2번 갈까 말까 할 정도다..

벚꽃들이 산의 한부분을 차지하는 걸 올해 사진을 찍으면서 알게 되었다.

아침마다 벚꽃을 보며 얼마나 감탄을 했는지 모른다.

진분홍, 흰색, 연분홍등 다양한 색이 어우러진 풍경..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이제까지 몰랐다니..

키큰 다른 종의 나무들이 벚꽃 나무들을 에워싸고 있어서 사진 상으로는 벚꽃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해 아쉽다.

핸드폰으로 그저 사진 버튼만 눌러대는 솜씨라서 더 그럴 수도 있다.

 

하루는 그쪽 산으로 벚꽃을 구경하러 가봤다.

벚꽃이 만개한 방향으로 가보려 했지만 우리 집에서 보이는 그곳으로 바로 진입하는 산책로가 없었다.

아마 다소 멀리 떨어진 곳에 위치한 진입로를 통해서 들어가서 한참을 걸어야 집 창밖으로 봤던

벚꽃 나무들 쪽으로 갈 수 있는 모양이다.

그저 멀리서 눈으로만 즐기라는 의미인가??

벚꽃이 떨어졌을 때는 서운하더니만 산 전체가 초록초록하게 빛나니까 그것 또한 눈을 시원하게 하는 느낌이 들어서 마음에 들었다.

평범한 산의 모습이지만 어제와는 다른 작은 변화를 매일 관찰하다 보니 모든 것이 새롭고 이쁘게 보이나 보다..

 

사진을 찍는 데는 매일 길어봐야 3,4분 정도의 시간..

하루를 기분 좋게 시작하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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