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 관리/초보 셀프 수리

걸레받이 몰딩 실리콘 셀프 시공_폭망한 케이스

bega12 2020. 12. 27.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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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했다..

 
 
실리콘 작업이 쉬운 줄 알았다.
아니.. 초보자에게 까다로운 공정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내가 금손이 아니라는 걸 잘 알기에 애초에 기술자 분들과 같은 마감 결과를 기대하지도 않았다.
흰색 몰딩에 흰색 실리콘을 바르니까 망쳐도 티가 별로 나지 않겠지.. 하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실리콘 헤라로 잘 정리하면 어느정도 만회가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었다.
 
나의 몰딩 실리콘 작업 순서는 다음과 같다.
1. 마스킹 테이프를 걸레받이 몰딩과 장판에 붙이다.
2. 노즐(꼬깔콘처럼 생긴 불투명 플라스틱)에 구멍을 내기 위해서 45도 정도 사선으로 커팅.
3. 노즐을 실리콘에 부착 (실리콘 앞쪽도 커팅해서 구멍을 내고)
4. 실리콘 건에 실리콘을 넣고 힘을 주고 실리콘이 몰딩과 장판 사이 틈에 도포.
5. 실리콘 헤라를 실리콘 위에 대고 쭉~ 밀면서 실리콘 표면을 매끄럽게 하다.
6. 마스킹 테이프를 제거..
 
결과는 전체적으로 엉망인 실리콘 마감..
당혹스러움...
내가 저지른 실수가 뭔지 열심히 검색했다.
 
실리콘 작업을 망친 이유를 복기를 통해 알아보자.
 
1. 노즐 커팅
처음에 노즐을 커팅할 때는 폭이 좁은 앞쪽을 사선으로 커팅했다.
어째된 일인지 노즐 구멍으로 처음엔 실리콘이 나오다가 나오질 않았다.
구멍이 작아서인가?
좀 더 폭이 넓은 쪽 (노즐의 중간 부분)을 사선으로 커팅했다.
힘을 많이 주지 않아도 실리콘이 "넉넉하게~" 쉽게 잘 나왔다.
문제는 넉넉함을 넘어서 너무 많이 실리콘이 도포되어 실리콘 헤라로 평평하게 해도
마스킹 테이프 밖으로까지 넘칠 정도였다..
노즐 커팅과 모양내기가 실리콘 작업의 50%를 차지한단다..
 
2. 고르지 못한 실리콘 양의 도포.
힘 조절 실패.
초보자로서 힘 조절을 못할 수도 있다.
속도 조절이나 각도는 생각도 못했다.
그냥 실리콘 건을 쏘면 되는 줄 알았다.
덕분에 고르게 도포되지 못했다.
더군다나 노즐의 구멍이 크다 보니 한 번에 너무 많은 양이 나왔다.
'힘', '속도' 그리고 실리콘과 도포면의 '각도'의 중요성을 아예 인지하지 못했다.
 
3. 실리콘 헤라 사용법
울퉁불퉁 그리고 많은 양의 실리콘이 몰딩과 장판 사이에 도포가 된 상태에서 실리콘 헤라를
가볍게 쭉~ 밀었다.
실리콘 표면을 평평하게 만들면서 장판과 몰딩 사이로 실리콘을 밀어 넣으려고..
몰딩과 장판 사이 틈으로 실리콘이 채워지지 않고 헤라에 실리콘이 묻어나는 경우도 있었다.
사실 이건 헤라 사용법의 실수라기 보다는 실리콘을 잘못 도포한 상태에서 헤라를 사용한 문제이다.
 
4. 마스팅 테이프 제거 작업
실리콘이 마르기 전에 마스킹 테이프를 뜯었다.
마스킹 테이프 쪽에 발라져 있던 실리콘이 테이프를 뜯어내니 테이프와 함께 딸려서 떨어지면서
몰딩에서 들뜨게 됐고 지저분한 자국들이 생겼다.
열심히 실리콘 헤라로 밀었던 작업이 소용이 없게 된 것이다.
걸레받이 몰딩과 도배지 사이에도 마스킹 테이프를 살짝 붙여놓고 실리콘 시공을 했다.
실리콘 작업을 끝낸 후 도배지에 붙였던 마스킹 테이프를 제거했더니
도배지 일부 표면이 테이프와 같이 뜯어졌다.
마스킹 테이프의 접착력이 이렇게 강했나?
 
 

표면이 고르지 못한 실리콘.. 실리콘이 테이프와 함께 몰딩에서 뜯어져서 생긴 자국들도 보인다
마스킹 테이프를 제거하면서 도배도 일부 찢겨졌다. 실리콘 마감도 엉망..

 
 
 
실리콘 작업을 끝내고 나니 바닥, 장갑, 옷에는 실리콘 투성..
실리콘 마감은 엉망이고..
멘붕 그 자체..
 
실리콘 스크래퍼가 집에 없어서 예전에 구매했던 실리콘 마개의 스크래퍼 기능으로 실리콘을 긁어냈다.
마지막에는 칼로 남은 실리콘을 살살 긁어냈다.
다시 시도해보자.

걸레받이 몰딩 실리콘 셀프 시공_재도전

 
 

바닥에 작업한 실리콘은 실리콘 마개(상단 왼쪽 모서리)를 이용해서 모두 제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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